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77% 상승하며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삼전 주가 상승 배경과 향후 전망을 종합해본다.
삼전 주가 오르는 핵심 이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다.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받으며 1년 7개월 만에 공급망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2024년 2월 제품 개발 성공 후 19개월 만의 쾌거로 평가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GB300에 삼성전자 HBM이 탑재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HBM3E 12단 탑재 의사를 전했다고 전해진다.
삼전 주가 전망 실적 개선 기대감
증권가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2000억원으로 추정하며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10조원 초과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분기 4조6761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다.
한국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9조8000억원을 7% 상회하는 10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HBM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AI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장기 호황 전망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AI 주도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D램 공급자 평균 재고는 3.3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7-2018년 구축된 데이터센터들의 서버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대규모 매수세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세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9월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4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51.11%로 최근 10년 평균 52.92%보다 여전히 낮아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과거 반도체 업계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서 태도를 바꿔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 목표주가 잇단 상향
국내 증권가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지어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11만1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고,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NH투자증권은 AMD 수혜주로 삼성전자를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AMD의 MI450에 들어갈 HBM4 물량 상당수를 삼성전자가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삼성전자는 내년 HBM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HBM3E 물량의 75%를 담당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세 번째 공급업체로 합류하면서 시장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2026년 엔비디아 HBM4 공급 다변화 정책에 따라 삼성전자가 직접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한 업체에 HBM 공급을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 엔비디아 공급망 편입 등 복합적 호재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당분간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