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명찰부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자랑하는 산사까지 다양한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경기도 유명 사찰들은 마음의 평안과 함께 문화재 관람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화성 용주사
화성시 송산동에 위치한 용주사는 854년 신라 문성왕 16년에 창건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중창한 왕실 원찰로 유명하다.
용주사 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웅장하고 예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경기도 남부지역의 80여 개 말사와 암자를 거느리는 대사찰로서 약 7000여 세대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사찰 전체에 왕실 원찰다운 고귀함과 격조가 묻어난다.
양평 용문사
양평군 용문면에 자리한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때 대경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용문산 자락에 위치하여 용문산관광단지 내에서 만날 수 있다.
용문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1100년의 은행나무다. 높이 42미터, 둘레 14미터에 이르는 이 거대한 은행나무는 가을철 황금빛 단풍으로 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양평 사나사
백운봉 자락 숲 깊숙이 자리한 사나사는 고려 태조 때 대경국사 여엄이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사찰로 향하는 길목 내내 흐르는 사나사 계곡은 초록이 우거진 숲과 어우러져 마음을 맑게 해준다.
'보살의 세계'를 뜻하는 사나라는 이름을 지닌 이곳은 대적광전 외벽에 불교 수행의 과정을 담은 심우도가 그려져 있다. 단아한 삼층석탑과 태고화상 보우의 사리를 모신 부도가 있으며, 풍경 소리와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진 고요함이 인상적이다.
남양주 수종사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 중턱 해발 350미터 지점에 자리한 수종사는 수도권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천년고찰이다. 수종사에서는 두물머리를 포함한 북한강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숨이 탁 트인다.
경내 중심에는 대웅보전과 세조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가 고즈넉한 매력을 더한다. 다실인 삼정헌에서는 차를 마시며 창밖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파주 검단사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검단사는 847년 신라 진감국사 혜소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처음에는 문산 운천리에 있었으나 조선 정조 때 장릉 이전과 함께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가장 오래된 전각인 법화전에는 조선 인조의 편액과 고즈넉한 불상이 모셔져 있다. 300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경이로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동두천 자재암
동두천시 소요산에 위치한 자재암은 소요산을 찾는 등반객들이 대부분 들러보게 되는 천년고찰이다. 약 1.5킬로미터의 숲길을 걸으며 속세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입구의 원효폭포와 원효굴은 원효대사의 흔적이 남은 장소다. 108계단을 올라 도착하는 원효대는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이며, 원효대사가 차를 끓이는데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원효샘에서는 맑고 시원한 석간수가 솟아난다.
안성 칠장사
안성시 죽산면에 위치한 칠장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인 오층석탑과 괘불탱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해소국사가 7도적을 교화시킨 설화와 궁예의 활동, 어사 박문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설화들이 전해진다.
용인 백련사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향수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백련사는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고찰이다. 통일신라 애장왕 2년에 신응선사가 창건했으며, 사찰 이름은 흰 연꽃에서 유래했다.
웅장한 천장의 청룡과 황룡 장식, 석가모니 일생을 담은 벽화가 있는 대웅보전이 중심이다. 삼성각과 나한전에서는 각각 다른 시선으로 사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양주 회암사지
양주시에 위치한 회암사지는 고려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으나 조선 중기에 폐사되어 400년 가까이 흙더미로 남아있었다. 승려 3000명이 머무는 대사찰로 건물은 262칸이었으며, 높이 15척 불상 7구와 10척 관음상이 봉안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1997년 경기도박물관의 발굴 조사로 거대한 절터가 드러났으며, 출토된 청동금탁에는 무학대사, 태조 이성계, 신덕왕후 강씨, 세자 이방석을 가리키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회암사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현재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을 통해 회암사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경기도 사찰 여행은 천년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각 사찰마다 고유한 매력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마음의 평안과 함께 문화적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지로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