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 철, 맛있는 이유 가격 시세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별미, 전어가 올해도 제철을 맞았습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속담으로 유명한 가을 전어는 단순히 맛있다는 이유를 넘어 특별한 영양학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을 전어 철
전어의 제철은 7월부터 시작되지만, 가장 맛있는 시기는 9월부터 10월까지입니다. 여름 동안 먹이활동을 활발히 한 전어는 8월부터 조금씩 살이 차오르기 시작해 가을에 절정을 맞습니다. 산란을 마친 전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지방을 축적하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전어의 지방 함량은 여름에 5% 안팎이지만 9월부터 10월에는 15% 가까이 치솟습니다. 이 시기 전어는 타 계절에 비해 무려 3배나 높은 지방함량을 보이며, 이것이 가을 전어가 특별히 맛있는 과학적 근거입니다.
가을 전어 맛있는 이유
가을 전어가 유독 맛있는 이유는 산란 준비 과정에서 체내에 영양분을 많이 축적하기 때문입니다. 전어는 산란을 준비하며 지방을 듬뿍 쌓아 살이 통통해지고 기름져서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극대화됩니다.
바닷속을 오가며 살이 오른 전어가 지방을 듬뿍 머금고 돌아오는 초가을, 숯불에 올린 전어가 은빛 껍질을 터뜨리며 내는 고소한 향은 가을의 냄새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구워 먹으면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해,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한 기름과 함께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가을 전어 며느리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속담은 기름진 전어를 굽는 고소한 냄새를 강조한 말입니다. 이 속담에는 전어구이의 구수한 향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편 이 속담에 대해서는 전어 굽는 맛있는 냄새 때문이 아니라, 가을이면 추수 걱정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 내내 더위를 견디느라 소진된 몸이 잘 구운 전어를 한 입 베어 물면 환호작약하고, 몸이 행복하면 마음도 풍요로워져 자연스럽게 상했던 며느리의 마음도 한풀 꺾인다는 해석이 더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가을 전어회
가을 전어는 회로도 즐길 수 있지만, 크고 뼈가 억센 특성상 구이가 더 적합합니다. 여름 전어는 작고 뼈가 약해서 횟감으로 좋은 반면, 가을 전어는 크고 뼈가 억세서 구이로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어회를 만들 때는 먼저 지느러미를 가위로 잘라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후 비늘을 깨끗하게 긁어냅니다. 흐르는 물에 배 안쪽 검은막과 핏덩이를 최대한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뼈째 썰기인 세꼴시로 먹거나 중간 뼈를 제거한 후 길게 썰어 무침으로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을 전어구이
전어구이는 가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지방 함량이 높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다시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구울 때부터 나는 고소한 냄새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전어구이를 만들 때는 칼등으로 비늘을 벗기고 가위로 꼬리와 지느러미를 잘라냅니다. 내장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은 후, 양쪽 면에 칼집을 내고 소금으로 밑간을 합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뚜껑을 덮어 중약불로 4-5분씩 양면을 구우면 완성됩니다.
가을 전어 가격
전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저렴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천에서 전어의 평균 낙찰가는 9월 기준 1kg당 14,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낙찰가 31,850원보다 55%가량 저렴합니다.
현재 주요 판매처별 1kg당 평균 시세를 보면 수산시장이 20,000원-25,00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온라인 수산마켓은 23,000원-28,000원, 대형마트는 28,000원-35,000원 수준입니다. 재래시장은 22,000원-27,000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을 전어 시세
올해 전어 어획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7월부터 9월 8일까지 잡힌 전어의 양은 40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 209톤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바다 수온이 지난해처럼 크게 오르지 않아 어황이 개선되었고, 잦은 호우로 바닷물 염도가 낮아져 전어 생산이 늘어난 것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입니다. 전어는 염도가 낮은 바닷물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올해 우리 바다에 비가 많이 내려 전어가 몰리면서 어획량이 증가했습니다.
가을 전어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올해는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니, 제철을 맞은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